[22년도 8월의 깨달음] 나는 고여있고 싶지 않다.

미리미터 2025. 1. 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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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도 8월, 블로그에 적었던 글이다. 


 

전화가 싫다.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고

예측 불가능한 답을 받아도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있는 메일&문자가 좋다. 

그치만 요즘 학교와 기관에 제안하는 전화를 돌려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매번 할 때마다 얘기할 키워드를 메모하는데도 떨린다.

특히나 전화 받는 상대가 심드렁~ 하면 배터리 나간 척하고 끊고 싶어진다.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전화를 건다.

그리고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여러번 하다보니깐 떨리진 않는다.

사람이 참 그렇다.

익숙함과 변하지 않는 환경을 선호하고

한 번 틀에 갇히면 그걸 깨고 나오기 힘들다.

그치만 극한 상황에 내몰리다보면 하게 되고,

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잘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변화가 무서워 매번 피하기만 했던 나를 돌아봤다.

익숙함이라는 틀을 깰 수 있는 건 나뿐이기에

실패해도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

 

이 글을 쓰고, 마침 편협함에 관한 영상을 보게 됐다.

'편협한 사고, 틀에 갇히지 않고 생각을 확장해야 한다'

라는 주제의 영상인데 요즘 하던 생각과 비슷했다. 

 

인간은 편협한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도전할 수 없다. 

그러다가 결국 우물 안 개구리가 되는 거다.

 

-

 

삶에 어떤 깊은 교훈을 남기려는 건지

이틀 전, 고모부와 만났을 때도 편협함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일본으로 유학을 갔을 때 관광명소를 구경하기보단 현지인과 깊은 얘기를 나누는 걸 좋아했는데,

대화할 때 생각하는 전반적인 것이 달랐다는 것.

의견 차이가 나는 정도가 아니라 

생각의 조건, 디폴트 값부터가 다른 느낌이라고 하셨다. 

고모부는 그 생활 이후로 자신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하신다.

그리고 교환학생을 가든 휴학을 하든 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보다는

먼저 틀을 깨고 나오는 게 중요하다는 말을 남기셨다.

 

-

 

항상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와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 리스트를 머리 속에 품고 다닌다.

'이런 사람은 되지 말아야지'에는

'책임감 없는 사람', '자기연민 있는 사람' 등이 있는데

'고여 있는 사람'도 포함되어 있다.

난 고여 있는 사람이 되기 싫다.

고인 물은 다 피해가니깐.

그래서 항상 변화할 거다.

조금씩 변화를 맞이해 살아간다면

10년 뒤 나의 모습이 어떨지 조금 더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이 글을 쓰고 3년 동안 고이지 않는 삶을 살아왔나?

 

극적으로 변하진 않았지만 고여 있진 않다.

잔잔하게 흐르는 삶을 살고 있다는 표현이 맞으려나.

적어도 22년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다. 

 

내가 틀릴 수 있다는 겸손함을 깊이 깨달았고, 

타인의 삶에서 끝없이 배우는 중이다. 

 

삶의 중심을 자신으로 바로 잡은 뒤,

'겸손함'과 '배우려는 의지'

이 두 가지만 가지고 있다면 평생 고이진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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