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회고록 - 불안이와 믿음이의 성장 일지

미리미터 2024. 7. 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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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상반기는불안함과 설렘, 끝과 시작이 공존했다. 
모든 순간이 불안정했고, 그만큼 찬란했다.
 
20대를 지나보낼수록 시간의 힘을 강렬히 느낀다.  

얼마 전에 한 해 다짐을 적은 듯한데 반이 지나있다.
 
무자비한 시간의 흐름에

나에게 주어지는 오늘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 

 

상반기 기록과 개선점,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려 한다. 



#1월 - 포트폴리오와 공모전
마음 속에 자리 잡힌 불안이 익숙해져 갈 때쯤이었다.

 

인턴 경험을 위해 휴학했지만 

흐지부지 된 작년 하반기를 후회하고. 

아무 걱정 없이 여유롭고 자유로웠던 상반기를 그리워하고.

무언가 이루어놓은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고.

직무 경험이 절실해 마구잡이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1월 중반까지는 PR 영상 공모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뭐라도 하자 + 친구들이랑 하면 재밌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획안을 공유하고, 콘티를 그리고, 촬영을 하고, 편집을 했다. 

 

즐거웠지만 영상은 내 분야가 아니었다. 

 

무언가를 하긴 했는데 알맹이가 없었다. 

그저 경험만 많은 제너럴리스트였다.



# 2월 - 방황과 사람

여러 꿈을 두고 방황했다. 

그래서 여러 직무에 지원하고 쓴 맛을 많이 봤다. (ㅠㅠ)

 

다음 달이면 막학기인데.

3학년 때 직무, 산업을 정해야 한다는데. 

4학년 들어가기 전에 직무 경험을 해야 한다는데. 

 

세상은 수많은 기준을 정해두었고, 

나는 그 무엇에도 미치지 못했다. 

 

머리가 복잡해 자주 밖을 돌아다녔다.

누구라도 만나야 머리가 가벼워질 것 같았다. 

 

운이 좋게도 주변에 마음이 깊은 친구들이 많아

대화를 나눌수록 명쾌해졌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관심이 있다면 어느것이든 해보라는 말에 

마음을 좀 더 가볍게 먹었다. 

(사회는 아직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다.)



# 3월 - 개강과 자격증

오지 않을 것만 같던 막학기가 오고. 

 

조금이라도 남는 시간이 아까워 자격증을 취득했다.

 

SNS 광고 마케터, 검색 광고 마케터, SQLD, 오픽.

매주 시험이 하나씩 있었다. 

 

벼락치기 실력이 녹슬지 않아서인지

탈락의 쓴 고배를 마시진 않았다. 

 

공부로 가득했던 3월이다.

 

+ 공모전을 하나 더 했었다. 

탄탄한 자료 조사 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쌓아올린 기획안이라 

끝까지 가진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



# 4월 - 벚꽃과 전공

대학생에게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도서관에서 살았다. 

 

마지막 학기지만 전공이 3개 남은 탓에 

열심히 공부했다..

 

팔자에도 없던 하드웨어 관련 컴퓨터 시스템 강의를 들었다. 

그리고 팔자에 조금 있는(?) 인공지능 모형, 알고리즘 강의를 들었다. 

 

학교에서의 마지막 봄도 즐겼다. 

오후 시간이면 일광욕 하러 호수 밖으로 나와 있는 자라를 보며 잠시나마 여유를 느꼈고,

공부를 끝낸 후 마라샹궈를 먹고나선 

친구들과 학교 벚꽃 명소 앞에서 사진 찍으며 고등학생처럼 웃기도 했다. 


# 5월 - SNS와 자소서와 면접

여기저기 서류를 넣고 서탈과 면탈을 맛봤다. 

5번 이상 떨어지다 보니 기대도 안 하게 되더라. 

(30개를 써야 2개정도 붙는다는 말도 자주 들었다.)

 

그럼에도 마음을 다시 잡고, 

학교 직무 특강도 들으며 명확한 직무를 정했다. 

 

직무를 정한 후에는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겼다.

 

그 믿음으로 몇 년 간 미뤄둔 숙제를 시작했다. 

 

'SNS'

 

내가 꿈꾸는 일에 대한 배움을 놓지 않고 싶었고,

더욱 더 뾰족한 인사이트를 지닌 사람이 되고 싶었다. 

 

시간 없다고 치워뒀던 악기도 다시금 꺼내보았다. 

 

믿음과 영감과 음악은 용기를 줬다. 

 

수많은 거절과 탈락도 더이상 두렵지 않았다. 

라고 하면 거짓말이고. 

덜 두려워졌다. 



# 6월 - 끝과 새로운 시작

끝이다. 

대학생으로의 마지막 학기가 끝났다.

 

그리고, 시작이다. 

7월 부로 인턴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대학을 떠나려니 먹먹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후회는 남겨두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 학번이라는 점은 아쉽지만 

공부, 동아리, 교환학생...

대학 로망을 거의 이뤘으니.

 

먹먹함과 동시에 새로운 첫 걸음을 앞두고 

두렵기도, 설레기도 했다. 

실수하진 않을지, 1인분을 잘 해낼 수 있을지..

수많은 걱정거리와 불안이 있었다. 

 

그렇지만 마냥 걱정과 불안에 굴하진 않기로 했다. 

 

나에 대한 믿음으로

배움을 잃지 않고,

꼿꼿하게 살아나갈 것이다. 


빠르게 변하고 불안정했던 상반기.

그 속에서도 찬란함은 잃지 않고자 노력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사진을 찍고,

오늘의 하늘을 올려다보았으며, 

여느 카페에서 따뜻한 홍차를 마시고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천천히 

나를 다듬어 가며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자 한다. 

 

아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웹툰의 독백이다. 

이 일기엔 다짐이 유독 많다. 
인간을 고쳐쓰니 마니 하는 말들이 유행인 세상에서 
나는 나를 고쳐 쓰는 중이다. 
- 플랫다이어리

 


(번외) 하반기에 개선할 점

- 회사 생활 이후 소홀해진 SNS 관리

  오늘 접하는 정보들과 인사이트로 미래의 내가 만들어진다. 

  메모장에만 적어두었던 콘텐츠를 실행으로 옮겨 만들자. 

- 책과 더 가까이

  전공책 외의 책을 읽고자 다짐했지만 상반기를 돌아본 결과 독서 결과는 처참..

- 퇴근 후에도 역기획 꾸준히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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